한 줄 요약
HMM은 2026년 10월 13일 급락장에서 오른 거의 유일한 대형주다. 시장이 −5.7%, 삼성전자가 −6.7% 빠지는 동안 +0.2%였고, 20일·50일·200일선을 모두 위에 두고 있다. 파워 점수는 7,462점(SUPER_SAIYAN)이다.
그런데 사이트 규칙표는 이 종목에 진입 신호를 하나도 주지 않는다. 전략 다섯 개 중 둘은 FAIL·OVERFIT이고 셋은 표본 부족이며, 눌림 진입존 위(ABOVE_ZONE)에 있다. 좋아 보이는 것과 사도 되는 것이 갈리는 전형적인 사례다.
실적도 양면이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3조 4,020억으로 2년 만의 최대인데, 영업이익률은 10.4%로 제자리다. 운임이 올라 매출은 늘었지만 마진으로는 거의 남지 않았다.
기준 시점은 2026-10-13 14:34, 21,850원이다.
1. 오늘 — 혼자 버텼다
| 종목 | 1일 | 20일 | 60일 | 200일선 대비 |
|---|---|---|---|---|
| HMM | +0.2% | +4.8% | +11.8% | +6.0% |
| 삼성전자 | −6.7% | −14.5% | −8.9% | +1.5% |
| SK하이닉스 | −9.0% | −21.3% | −18.3% | +1.1% |
| KODEX 200 | −7.0% | −15.7% | — | −4.2% |
- 200일선(20,618원) 위 +6.0%, 아래로 내려간 적 0일
- 50일선 +2.8%, EMA21 +2.9% — 단기·중기·장기 모두 정배열
- 52주 고점(24,950) 대비 −12.4%, 저점(17,910) 대비 +22.0%
- 1년 최대 낙폭 −25.3%. 변동성(ATR/가격)은 3.3%로 낮지 않다
시장 폭은 32.9%까지 내려갔다. 492종목 중 200일선 위가 162개뿐인 국면에서 HMM은 그 162개 안에 있고, 그중에서도 오른 쪽이다.
2. 실적 — 매출은 뛰었는데 마진은 안 뛰었다
공시가 누적으로 나와 분기별로 되돌렸다. 단위는 억 원이다.
| 분기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영업이익률 |
|---|---|---|---|---|
| 2024Q3 | 35,520 | 14,613 | 17,385 | 41.1% |
| 2024Q4 | 31,549 | 10,001 | 8,978 | 31.7% |
| 2025Q1 | 28,547 | 6,139 | 7,397 | 21.5% |
| 2025Q2 | 26,227 | 2,332 | 4,714 | 8.9% |
| 2025Q3 | 27,064 | 2,968 | 3,038 | 11.0% |
| 2025Q4 | 27,076 | 3,173 | 3,638 | 11.7% |
| 2026Q1 | 27,187 | 2,691 | 3,536 | 9.9% |
| 2026Q2 | 34,020 | 3,541 | 4,114 | 10.4% |
2026년 2분기 매출 3조 4,020억은 2024년 3분기 이후 최대이고 전년 동기보다 29.7% 많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3,541억에 그쳐 이익률은 10.4%다. 2024년 3분기에는 같은 수준의 매출로 영업이익 1조 4,613억(41.1%)을 냈다.
같은 매출에서 이익이 4분의 1로 줄었다는 뜻이다. 운임 상승분이 연료비·용선료 같은 원가로 상당 부분 빠져나갔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간극이 이 종목의 핵심 질문이다.
TTM(2025Q3~2026Q2) 기준으로는 매출 11조 5,347억, 영업이익 1조 2,373억, 순이익 1조 4,326억이다.
3. 밸류에이션 — 싸다, 다만 이익이 어디 있는지에 달렸다
| 지표 | 값 | 비고 |
|---|---|---|
| PER(TTM) | 14.76 | |
| PER(2026E) | 10.21 | 컨센서스 기준 |
| PBR | 0.78 | BPS 28,168원 |
| EV/EBITDA | 3.70 | |
| 배당수익률(2026E) | 3.05% | DPS 667원 |
| 부채비율 | 29.4% | |
| ROE(2026 상반기) | 5.2% | |
| 시가총액 | 약 20.8조 |
PBR 0.78배와 부채비율 29.4%는 이 회사의 과거를 아는 사람에게는 놀라운 숫자다. 2019년 부채비율은 556.7%였고 2015년에는 2,499.1%였다. 재무구조만 놓고 보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다.
EV/EBITDA 3.70배는 특히 낮다. 다만 해운처럼 이익이 사이클을 크게 타는 업종에서 낮은 배수는 싸다는 신호이기도 하고 이익이 꼭지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어느 쪽인지는 배수가 아니라 운임이 답한다.
팬오션과 비교하면 성격이 비슷하다. 팬오션 PBR 0.57·ROE 5.8%, HMM PBR 0.78·ROE 5.2%다. 둘 다 PBR이 ROE에 대체로 맞는 값이지, ROE 대비 특별히 버려진 가격은 아니다.
4. 사이클 — 4년 연속 적자의 기억
이 종목을 볼 때 가장 중요한 표다.
| 연도 | 영업이익률 | ROE | 부채비율 |
|---|---|---|---|
| 2015 | −4.95% | −179.4% | 2,499% |
| 2016 | −18.18% | −81.1% | 362% |
| 2017 | −8.09% | −129.3% | 302% |
| 2018 | −10.70% | −81.8% | 296% |
| 2019 | −5.44% | −55.5% | 557% |
| 2020 | 15.29% | 8.9% | 455% |
| 2021 | 53.48% | 88.6% | 72.6% |
| 2022 | 53.54% | 65.0% | 25.4% |
| 2023 | 6.96% | 4.6% | 19.9% |
| 2024 | 30.02% | 15.4% | 21.5% |
| 2025 | 13.42% | 6.9% | 26.3% |
| 2026 상반기 | 10.18% | 5.2% | 29.4% |
5년 연속 적자(20152019) 뒤에 2년 초호황(20212022), 그리고 다시 하향. 영업이익률이 −18%에서 +53%까지 움직이는 업종이다. 지금의 10%는 그 띠의 한가운데다.
이것이 "PER 10배라서 싸다"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되는 이유다. 분모인 이익이 1년 만에 3분의 1이 되거나 세 배가 되는 일이 실제로 있었다.
5. 희석 — 주식 수가 늘어온 회사다
HMM 고유의 위험이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3조 5,800억 원 규모 영구전환사채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됐다.
- 2025년 전환분만 1억 4,400만 주(전환가 5,000원). 발행주식은 8억 8,104만 주 → 10억 2,504만 주가 됐다
- 두 기관 합산 지분율은 67.05%
- 배당총액이 늘어도 주당배당금은 늘지 않았다 — 주식 수가 같이 늘었기 때문이다. 와이즈리포트 추정 DPS는 2025년 700원 → 2026년 667원으로 오히려 줄어든다
이익이 늘어도 주주 몫이 비례해 늘지 않는 구조였다. 영구채가 전량 소진됐다는 점은 이 위험이 끝났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앞으로는 완화될 여지가 있다. 다만 지분 67%를 가진 정책기관의 매각 방식에 따라 수급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남는다.
6. 사이트 규칙표는 전부 막는다
가장 중요한 절이다. 운영 API(/api/stocks/011200/strategies, 2,600봉)의 판정이다.
| 전략 | 오늘 신호 | 판정 | OOS | SQN | 승률 | 표본 | 워크포워드 | p값 |
|---|---|---|---|---|---|---|---|---|
| 눌림 | 아니오 | FAIL | OVERFIT | 2.27 | 34.2% | 79 | 0/4 | 0.844 |
| RSI(2) | 아니오 | FAIL | OVERFIT | 1.28 | 51.1% | 45 | 0.33 | 0.648 |
| 52주 신고가 | 아니오 | INSUFFICIENT | INSUFFICIENT | 2.12 | 50% | 10 | — | 0.169 |
| 스테이지2 | 예 | INSUFFICIENT | INSUFFICIENT | 0.60 | 25% | 4 | — | — |
| 쓰러스트 | 아니오 | INSUFFICIENT | INSUFFICIENT | 0.99 | 33.3% | 6 | — | — |
통과한 전략이 하나도 없다.
- 오늘 켜진 것은 스테이지2 하나인데 표본이 4건, 승률 25%, SQN 0.60이다. 신호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이다.
- 눌림 전략은 PF 9.07로 숫자만 보면 화려하다. 그러나 승률 34.2%에 워크포워드 4개 폴드 전부 실패(0/4), 몬테카를로 p값 0.844다. 무작위와 구분되지 않는다. 높은 PF는 승률이 낮은 대신 가끔 큰 수익이 나는 분포에서 나온 것이고, 보유 기간을 늘릴수록 손절 종료 비율이 25.6%(2일) → 92.4%(60일) → 100%(126일)로 치솟는다.
- 현재 상태는 ABOVE_ZONE이다. 눌림 진입존이 20,710~21,772원인데 현재가가 그 위에 있다. 규칙상 지금은 진입 자리가 아니다.
계절성도 약하다. 10월 12일 앵커 기준 60일 뒤 평균 +11.18%지만 **표본 10건, 승률 50%, 최악 −38.9%**다.
7. 파워 점수와의 모순을 어떻게 볼까
파워 점수는 7,462점 SUPER_SAIYAN이고 6월에는 8,192점(UNMEASURABLE)까지 갔다. 세부는 밸류에이션 0.83, 퀄리티 0.81, 타이밍 0.66, 뉴스흐름 0.58이다.
두 신호가 반대를 가리키는 것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기 때문이다. 파워 점수는 "이 회사가 지금 좋은 상태인가"를 보고, 전략 판정은 "이 종목에서 이 규칙으로 들어가면 돈을 벌었나"를 본다. HMM은 전자가 예, 후자가 아니오다.
이럴 때 규칙표를 따르기로 한 이유는 이미 치렀다. 한국금융지주는 싸고 좋아 보였고, 실현손실의 93%가 거기서 났다.
8. 그래서
사지 않는다. 다만 지켜본다.
사지 않는 이유는 비싸서가 아니라 규칙이 켜지지 않아서다. 전략 다섯 개가 전부 FAIL이거나 표본 부족이고, 눌림존 위에 있다. 규칙을 만든 목적이 "좋아 보이는 것"과 "검증된 자리"를 구분하기 위해서라면, 여기서 예외를 두는 순간 규칙은 없는 것이 된다.
지켜보는 이유는 세 가지다.
- 급락장에서 혼자 버텼다. 반도체 비중이 보유 주식의 67.9%인 계좌에서, 반도체와 따로 움직이는 자산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 PBR 0.78·부채비율 29.4% — 하방에 바닥이 있는 재무구조다
- 3분기 실적이 분수령이다. 증권가 전망은 영업이익 6,015억~9,321억으로 갈리고(전년 동기 2,968억), SCFI는 3,409선에서 강세다. 컨센서스 연간 1조 9,272억을 맞추려면 하반기에 1조 3,040억이 필요한데, 이는 2026년 2분기(3,541억)의 3.7배다
9. 확인할 것
- 3분기 실적(11월 중순 전후) — 매출이 아니라 영업이익률을 본다. 10%대에 머물면 2절의 간극이 구조적인 것이고, 20%를 넘기면 2024년 국면의 재현이다
- 눌림 진입존(20,710~21,772원) 재진입 여부. 들어오면 그때 규칙이 켜지는지 다시 본다
- 200일선(20,618원) 이탈 여부 — R1 기준선
- 산업은행·해진공 지분 67.05%의 매각 방식과 일정
- 스테이지2 전략 표본이 4건뿐이다. 유니버스 전체에서 이 전략의 표본을 더 모아 판정이 가능해지는지 확인
10. 모르는 것
- 운임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 이 종목의 이익은 거의 전부 여기서 나오고, 나는 SCFI를 예측하지 않는다. 3절의 배수는 전부 현재 이익 기준이며 운임이 꺾이면 동시에 무너진다
- 2026년 2분기의 매출·마진 괴리 원인을 공시 수준에서 특정하지 못했다. 연료비·용선료 상승으로 추정했을 뿐 분해해 확인하지 않았다
- 시가총액 출처가 어긋난다. 운영 DB는 약 20.8조인데 발행주식 10억 2,504만 주에 현재가를 곱하면 22.4조다. PBR·PER은 두 경로가 일치하므로(21,850 ÷ BPS 28,168 = 0.78) 본문 판단에는 영향이 없지만, 시총 숫자 자체는 확정하지 못했다